조잔케이 둘러보기
료칸은 보통 점식식사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는걸 추천합니다. 이번에는 연박하는 만큼 식사하러 나가는 겸 조잔케이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기로 했어요.
조잔케이 온천마을은 걸어서 충분히 구경 가능한 작은 마을이에요.
둘째날 아침식사 후 방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11:30 쯤 현관으로 나가보니 손님들 신발이 조르륵 놓여있고 내 신발을 찾아 신고 나갑니다. 처음에 외출 계획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신발을 미리 놓아주셨어요.
지배인님이 옳아요.
연박할 때는 점심때 배고파서 안나갈 수가 없어요.
나가야 합니다.
조잔케이 맛집은 어디인가.
자, 스타뚜.
점심식사
저는 스이쵸칸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조잔케이 번화가(라고 부르지만 조금 큰 골목입니다ㅎㅎ) 작은 식당에서 라멘을 먹기로 정하고 걸어갔습니다.
점심식사가 가능한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는 않고 마을 이곳저곳에 있는데, 다른 호텔 건물에 입점한 가게를 이용해도 좋을것 같아요. 단, 수요일에는 휴점하는 곳이 많아 꼭 구글맵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이동하세요.
눈이 쌓여 걷기 힘들 수 있어 허탕치면 속상하니깐.
라멘집은 오픈 전 부터 삼삼오오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고 춥다고 주인 할머니께서 오픈 전에 들여보내주셨어요.
가게 안이 금세 꽉찼기 때문에 본격 점심시간 전에 움직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주인할머니는 약간의 영어도 하시면서 주문을 명랑하게 착착 받으시더니 음식을 금방 준비해서 나눠주셨어요.
후룹후룹 먹다보니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셔서 같이 일을 도와주시더라고요.
모두 연세가 굉장히 많아보이시는데 한결같이 명랑 쾌활 친절하셔서 나올 때 '정말 맛있었어요!' 외치며 활짝 웃으며 인사했어요.
디저트
점심을 먹고나서는 길 건너편의 제이 그라세라는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카페는 안가려 했는데 여기 애플파이가 유명하다지 뭡니까.
애플파이 한조각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사과젤리, 애플그린티 세트가 1000엔인데 저는 음료를 블랙커피로 변경해 주문했습니다.
애플파이는 과연 상당히 맛있었어요. 여기에서 직접 굽는다고 하니 기회 되면 먹어볼만한 디저트였습니다.
저는 식사를 빨리 끝내고 와서 자리가 있었는데 항상 이렇지는 않다고 하네요.
편의점, 소품샵, 겐센 공원
디저트까지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서 조잔케이 마을을 더 둘러봅니다.
중간에 다리를 건너다 보면 독특한 온천마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왔다 말았다 얼굴이 애리고 시려웠지만 자박자박 눈을 밟으며 소품샵에서 선물도 사고 패밀리마트에서 술, 간식도 사고 화장실도 이용하고 은근 바빴어요.
소품샵은 몇 군데 있는데 파는 물건과 금액은 다 똑같으니 한번에 한곳에서 구매해도 될것 같아요.
저는 귀여운 뱁새 키링을 지인 선물로 골랐네요.
참, 구글맵 리뷰로 알게됐는데 세븐일레븐 건너편 로손에는 혐한 주인이 있어 절대 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화장실 쓰는것도 뭐라고 하고 물건 계산할 때도 툴툴거린다고 해서 겁먹고 근처에도 안갔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작은 공원에 들러 구경도 하고요. 여기 겐센 공원에서는 족욕도 가능한데 바리바리 옷으로 싸매고 있었기 때문에 족욕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옷차림이 가벼운 나머지 계절에 이용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식당에서도 그렇고 마을 곳곳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여서 은근 안심이 되었던.
마을구경을 마치고 들어오니 현관에 제 호실과 슬리퍼가 놓여있네요.
들어와서 환복하고 어제 못먹은 웰컴 스위트를 챙겨먹기 위해 1층 라운지로 향했어요.
이제 눈은 그치고 하늘이 다시 청명해졌습니다.
창 밖을 보며 이것저것 가져다 먹으며 홋카이도의 눈요정 뱁새에 대한 사진집도 펼쳐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후 예약해둔 에스테틱에 갈 준비를 했어요.
에스테틱 즐기기
스이쵸칸에 머문다면 에스테틱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에스테틱 위치는 2층 계단을 올라가면 왼편 에스테 프론트 안쪽 입니다.
이곳 자체가 여성 전용이기 때문에 맨얼굴, 찜복 같은 부스스한 차림으로 다녀도 좀 덜 부끄럽달까요.
이 점은 참 스이쵸칸 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에스테틱 서비스 정보는 객실 내에 비치된 리플렛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일본어로 돼 있어 동공지진이 오기 때문에 보기 편하게 표로 맨들었습니다.
*금액은 시기별로 변동이 되는 듯 하니 꼭 확인 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에스테틱 (ESTHETICS)
서비스 | 시간 | 금액 | 내용 |
아로마 바디 (AROMA BODY) | 40분 | ¥8,800 | 등·허리·팔 (오일 포함) |
60분 | ¥13,200 | 등·허리·팔·다리 | |
90분 | ¥19,800 | 등·허리·팔·다리·데콜테·머리 | |
아로마 페이셜 (AROMA FACIAL) | 40분 | ¥8,800 | 클렌징·마사지·데콜테·팩·정리 |
60분 | ¥13,200 | 클렌징·마사지·데콜테·팩·정리 (추가 관리 포함) | |
바디 & 페이셜 (BODY & FACIAL) | 90분 | ¥19,800 | 바디 60분 + 페이셜 30분 |
120분 | ¥26,400 | 바디 60분 + 페이셜 60분 | |
150분 | ¥33,000 | 바디 90분 + 페이셜 60분 |
릴렉세이션 (RELAXATIONS)
서비스 | 시간 | 금액 | 내용 |
헤드 케어 (HEAD CARE) | 30분 | ¥4,950 | 머리·목·어깨 |
바디 케어 (BODY CARE) | 40분 | ¥5,500 | 등·허리·팔 (오일 없음) |
60분 | ¥7,700 | 전신 | |
콤비네이션 스트레치 (COMBINATION STRETCH) | 15분 | ¥3,300 | 부위별 맞춤형 스트레칭 |
옵션 (OPTIONS)
서비스 | 시간 | 금액 | 내용 |
고순도 스쿠알렌 오일 | - | ¥1,650 | 저자극·보습 효과, 건조한 피부에 추천 |
아르간 오일 | - | ¥3,300 | 피부 탄력 개선, 비타민 E가 풍부하여 촉촉한 피부 유지 |
페이스 팩 | - | ¥2,200 | 클라리픽 마스크 (윤기), 브라이트닝 팩 (맑은 톤), 리바이탈 팩 (탄력) |
풋 케어 (Foot Care) | 20분 | ¥3,300 |
제 시간에 가니 제 이름을 확인하시고는 카운셀링 폼을 주셨습니다.
알레르기 여부와 조심했으면 하는 부위, 컨디션, 고민사항 등 체크하고 적어야 할 항목이 생각보다 많아요.
구글 렌즈를 이용하면 폼에 응답하는게 어렵지 않으니 차분히 시도해 보세요. 스탭 분들도 천천히 기다려 주신답니다.
저는 몇 달 전 눈밑지를 했기 때문에ㅋㅋ
눈 밑은 피해달라고 그림으로 그려두고 말로 한번 더 말씀드렸고 현대인의 고질병 어깨와 허리 통증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작성한 폼을 드리면 아로마 오일을 선택하기 위해 키트를 가져오십니다.
같이 내오신 차를 마시며 향을 맡아 볼 수 있어요.
오일 종류는 그냥 바로 냄새를 킁킁 맡아 가장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도 좋고 미리 좋아하는 향이 있는지 리플렛에서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무난한 라벤더로 선택했습니다.
아로마 향 종류 (총 12가지)
번호 | 아로마 오일 | 설명 |
01 | 사이프러스 | 은은한 시트러스 |
02 | 티트리 | 상쾌한 숲속 향기 |
03 | 프랑킨센스 | 깊이 있는 우디 & 스파이시 |
04 | 시더우드 아틀라스 | 우디 플로럴 |
05 | 로즈마리 | 맑고 청량한 허브 향 |
06 | 페퍼민트 | 상쾌하고 청량함, 시원한 느낌 |
07 | 그레이프프루트 | 달콤하고 새콤한 상큼함 |
08 | 스위트 오렌지 | 달콤하고 프레시한 향 |
09 | 라벤더 | 부드러운 꽃 향기 |
10 | 제라늄 | 장미 같은 그린 플로럴 |
11 | 카모마일 로만 | 사과 같은 과일 향 |
12 | 일랑일랑 | 이국적이고 달콤한 향 |
마사지를 위한 방으로 안내되고 혼자서 탈의 할 시간을 주세요.
일회용 속옷과 가운을 입고 기다리면 마사지사님이 노크 후 준비 됐는지 확인하신 후 들어오십니다.
세면대와 마사지 베드, 미니 테이블과 소지품 바구니 등이 구비돼 있습니다.
분위기나 냄새, 청결 등 모두 거슬리는 것 없이 좋았어요.
대형 타올로 제 알몸을 크게 노출하지 않게끔 잘 배려해주시고 필요한 부위만 걷어서 마사지 해주십니다.
마사지 강도는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편입니다.
강도가 어떤지 물어봐 주시는데 저는 약간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냥 부드럽게 받기로 했어요.
7년 전에 왔을때는 마사지사님이 홋카이도에는 와봤냐, 어디 가봤냐 등등 재밌게 이야기 나누며 마사지 했었는데 이번 마사지사님은 제 컨디션이 나쁜걸 캐치하셨는지 별 잡담 없이 조용히 120분 마사지를 마쳤습니다.
컬러테라피
스이쵸칸에는 (아마)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듯한 컬러테라피 코너가 있어요.
예전에도 있었는데 아직도 먼지 하나 없이 유지되고 있었군요.
1층 레스토랑 가는 길에 그림들이 진열 되어 있는 선반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컬러테라피 코너랍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워서 다들 제대로 보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객실에 보면 침대 머리맡에 손바닥 만한 빈 나무액자가 있는데 여기서 고른 작품을 액자에 넣어 숙박하는 내내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객실의 '크레이트'에 넣어 이용하고 돌아갈 때 프론트에 반납해달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들은 조잔케이의 계절의 색을 반영했다고 하고, 각 3800엔에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좀 귀찮아서 이용은 안했는데 객실에 하나 꽂아둘 걸 그랬어요.
머무는 공간에 귀여운 컬러칩이 하나 있으면 생기가 돌고 예쁠것 같지 않나요?
이상 조잔케이 스이쵸칸 두번째 숙박기였습니다.
여성전용 료칸 스이쵸칸은 남성과 어린아이는 이용불가이기 때문에 저처럼 쉼표가 필요한 엄마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스이쵸칸을 두 번 방문하고 나니 조잔케이 마을이 더 정겹고 친근해졌어요.
처음 왔을 때는 볼 거 없는 눈만 많은 삭막한 마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음에 조잔케이 마을에 올 기회가 있다면 가족들과 복작복작하게 근처 다른 료칸에 머물러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쓰며 그날이 오기를!
참, 곧 영수증을 정리해 지출내역을 공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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