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의 묘미는 눈, 온천 그리고 휴식이 아닐까요?
오늘은 5성급도 아닌데 2번이나 방문한 일본 삿포로의 여성 전용 료칸 후기를 시작해봅니다.
스파 & 에스테틱 스이쵸칸 Spa & Esthetique Suichokan
잔잔한 눈이 내려앉는 겨울풍경 아래 펄펄 끓는 노천탕
향긋한 아로마 오일로 굳은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언제나 마실 수 있는 허브티와 아름답고 건강한 식사.
그리고 고요와 적막, 온전한 휴식.
스이쵸칸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들입니다.
스이쵸칸은 여성 전용 료칸으로, 혼자 또는 친한 친구들과, 가족 및 친척들과 휴식하기 좋은 곳이며,
(남성과 어린이는 숙박이 불가하다고 공지되어 있는데, 예전에는 여성과 동행하는 남성은 숙박 가능했어요. 지금도 유효한지 확인 후 예약해야겠습니다.)
삿포로시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소박한 온천마을 조잔케이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첫 방문 때는 3월 초에, 이번에는 12월 초에 다녀왔어요.
삿포로는 초봄 까지도 눈이 내리기 때문에 3월에 갔을때도 어김없이 눈이 수북하게 쌓여 제대로 눈구경을 할 수 있었죠.
✔️여성, 스파, 에스테틱.
컨셉과 타깃층을 잘 맞추어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전용 료칸으로 리뉴얼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관리가 아주 깔끔하게 잘 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1. 여성 친목모임, 육아파업자, 엄마랑
친구 2-3명이서 놀러 가거나, 저처럼 아이가 있는 엄마는 일년에 한 번 쯤은 며칠동안 가족에게 아이를 맡기고(아이는 숙박 불가하기 때문에!) 혼자 또는 가족, 친구들과 휴식을 즐길만한 공간이에요.
2. 분위기파, 인스타사진
소형 료칸임에도 현대식과 전통식 조화가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내부에 머물면서 어디서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식사 역시 파인다이닝 스타일과 일식의 조합이 참 아름다워요. 계절에 어울리는 플레이팅을 즐기며 사진 찍는것을 잊지 마세요.
3. 극 I 성향자
조용한 휴식이 필요한 여성이여 오라.
그룹인원이 많아봤자 4명 정도이기 때문에 가장 소란스러운 시간이 식사시간 정도이고 평소에 정말 조용합니다. 그리고 혼자왔다고 아무도 눈총을 주지 않고 각자 알아서 잘 쉬고 잘 먹는 분위기.
번아웃이 왔다면 이런 곳 추천합니다.
4. 여자 혼자 여행
스이쵸칸은 예전부터 나홀로 여행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에 아예 '나홀로 여행' (ひとり旅 히토리타비) 메뉴가 있을 정도.
보통 료칸은 1인은 잘 받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멤버쉽 특전 할인 정책까지 두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
1. 전통료칸 체험 하고싶은 사람
전통 가이세키 요리, 다다미방 등 완전한 일본식 료칸을 원한다면 이곳은 패스
2. 어린이 입맛
이곳의 음식은 평이 갈리는 편인데, 특히 담백한 음식과 회 종류에 큰 애정이 없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편의점이 멀기 때문에 간식러버에게는 배고픈 여행이 될 수 있어요.
3. 와르르 단체여행
대가족, 큰 그룹이 오기에는 너무 조용하고 소규모의 시설인것 같아요.
주요사항 개요
구분 | 내용 |
송영버스 | 삿포로시 오도리역 1번출구 출발 직행버스 운행 *예약필수 |
객실타입 | - 와실 (약 12평) - 양실 트윈룸 (약 11평) - 양실 디럭스 트윈룸 (약 12평) |
온천종류 | - 대욕장/메디테이션 스파 15:00 - 3:00, 5:00 - 10:00 - 전세탕, 암반욕 (라듐 온돌찜질) 15:00, 16:30, 18:00, 19:30, 21:00, 22:30 (60분 이용) |
1층 라운지 | - 웰컴스위트 15:00 - 17:00 체크인시 이용 가능한 스파클링와인과 다과 제공 - 저녁 다과 21:00 - 22:00 가벼운 다과와 주류 제공 |
1층 레스토랑 | - 아침 및 저녁 식사 장소 - 저녁 다과시간 함께 이용 가능 |
2층 라운지 | - 24시간 허브티 제공 - 책, 잡지 이용 가능 |
2층 에스테틱 | - 90분 19,800엔 (바디 60분 + 페이셜 30분) - 120분 26,400엔 (바디 60분 + 페이셜 60분) - 150분 33,000엔 (바디 90분 + 페이셜 60분) |
기타시설 | - 음료, 주류 자판기 1대 - 1층 카운터 및 2층 라운지에서 오미야게 식품 및 물품 판매 |
이곳은 지금보다 더 알려지지 않았을 때인 2017년 첫 방문 후 2024년 12월 두번 째로 방문하게 됐어요.
2017년 3월, 일에 지쳐있던 과장 시절.
전쟁 같은 겨울을 보내고 조금 쉴 만한 3월을 기다리며 죽은듯 쉴 수 있는 료칸을 찾다가 발견한 스이쵸칸.
그 때는 아고다 같은 곳에 잘 검색도 안되던 때라 스이쵸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 후 확인전화 까지 하고 갔었죠.
2017년 만 해도 에스테틱 포함 하루 숙박비 4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갓 과장이 된 미혼 직장인에게 큰 지출이었고 나름 큰맘 먹고 간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7년 지나고 나니 어느새 스이쵸칸은 3성급 호텔로 분류되고 가성비 료칸으로 소개되고 있네요.
하긴 요즘 물가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료칸임에는 틀림없고, 에스테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비용은 절감되겠어요.
그 사이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운영 방침이 여러차례에 걸쳐 변경된 것 같아요.
웰컴티와 다과를 직접 내오던 것에서 뷔페식 웰컴다과 타임으로 변경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텀블러 선물과 포트를 없애고 대신 24시간 이용 가능한 Tea Bar를 만들었고 각 방에는 커피, 녹차, 홍차를 마실 수 있는 캡슐머신을 들였어요.
아침식사는 오니기리와 뷔페식으로 바뀌었고 저녁식사는 현대식 가이세키식 요리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계절 코스요리가 나옵니다.
바뀌어서 아쉽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이렇게 변신을 해야 료칸도 살아남지 않을까요?
여는 글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편에서 부터 본격 스이쵸칸 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다음 글
#2 겨울 삿포로 : 여성전용 료칸 ‹스이쵸칸› 교통 편
이번 편은 인천공항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스이쵸칸은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고 3시부터 5시까지 웰컴티를 대신하는 웰컴스위트 타임입니다.사소하지만 웰컴스위트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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